천일염과 정제염을 구분하자

2023. 8. 13. 00:53카테고리 없음

"소금"

요즘 언론에는 의사나 영양사들이 나와 온통 소금 유해론을 펼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소금 탓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온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소금기(염분)가 많다며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뽑힌 김치도 ‘요주의’ 먹거리인 것처럼 말하는 이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이 즐겨먹는 된장찌개를 포함한 온갖 찌개들까지 소금 투성이어서 문제 있는 먹거리처럼 말한다. 과연 그 말이 진실일까?

여기서 한번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아무 탈 없이 김치와 같은 절임 반찬과 된장, 고추장 같은 음식을 오랫동안 먹어왔다. 요즘 언론에 나와서 ‘소금 부정’을 말하는 사람들 주장대로라면 우리 겨레는 이런저런 병들로 멸종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멀쩡하다. 아니 싱겁게 먹는다는 현대에 훨씬 더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텐가?

자, 여기서 생각해보자. 사람은 소금물 속에서 태어난다. 아기가 자라는 엄마 뱃속의 양수는 바닷물과 같다고 한다. 또 사람의 몸 안에는 소금이 들어있는데 피 속의 소금기는 0.9%이고 세포의 소금기 역시 0.9%다. 그 0.9%의 소금이 피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신진대사를 이끈다. 그러기에 사람은 음식을 안 먹고도 일정기간 살 수 있지만 몸속의 소금기를 유지해주지 않으면 곧 소금을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따라서 소금은 생명 그 자체다.

그런 소금을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슨 꿍꿍이인가? 소금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 ‘소금이 나쁘다’고 하기 보다는 ‘정제염을 먹지 마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정보일 것이다. 정제염은 천일염에서 여러 가지 사람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을 걸러내고 소금기(염화나트륨‧Naci)만 남겨둔 것으로 사람 몸에 나쁠 수밖에 없다.


정제염이 순도 99%의 소금기만 있는 것이기에 많이 먹으면 당연히 혈압이 올라가지만 칼슘과 칼륨 따위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는 천일염은 혈압을 내리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도록 하여 오히려 사람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음을 분명히 말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밥을 먹을 때 즐겁게 먹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우리 겨레가 먹어오던 먹거리를 서양 과학의 잣대를 들이대고 이 먹거리들에서 소금기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간이 맞지 않는 음식을 신나게 먹을 수 있는가? 정제염을 쓰지 말고 천일염으로 적당하게 간을 맞춰 맛깔스러운 요리를 해서 신나게 먹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을 일이다.

소금을 많이 먹어 생기는 성인병과 암이 늘어나는 시대지만 유독 심장암만은 없다고 한다. 심장은 토박이말로는 염통 곧 소금통으로 소금덩어리이다. 그래서 염통은 소금 덕분에 암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세상에 없으면 안될 만큼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킬 때 흔히 ‘빛과 소금’이라는 말을 쓴다. 사람에게 아주 값어치가 큰 미네랄이 잔뜩 들어있는 소금은 먹어주어야만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만 한다.


"소금 속에 적게 먹으면 안 되는 성분 있다"


소금은 적게 섭취해야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금 속 성분 중 60%를 차지하는 염화물(chloride)이 체내에 부족하면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소금은 전체 성분 중 39%를 차지하는 나트륨에만 관심이 집중됐지 나트륨보다 더 많은 염화물이 혈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뒷전으로 밀려왔습니다.

염화물은 나트륨과 함께 세포가 기능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전해질 중 하나입니다.